볼빨간 사춘기 아들과 단둘이 떠난 바다여행입니다. 계획도 없이 떠난 바다라 제목처럼 대단한 것은 아니고 사실 요즘따라 이래저래 힘들어 하는 볼빨간 사춘기 아들의 반항속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동해의 "가진"이라는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내아들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예의바르고 순종하면서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와의 갑작스런 삐딱한 대화에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아들의 힘든 마음도 풀어줄고 고민도 들어주기 위해 동해바다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바다에 간다고 했더니 "어짜피 운전은 아빠가 하실거잖아요". 상당히 삐져있는 마음인가 봅니다. 동해로 가는 동안 볼빨간 사춘기 아들에게 진심으로 이야기 합니다. "아빠는 너를 한번도 미워하거나 부끄러워한적이 없다"고.

 

 

 

조금씩 대화가 이어지며 드라이브하다 쉬게 된 용대리 인공폭포입니다. 때이른 더위라 이렇게 하얗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니 잠시나마 답답한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볼빨간 아들과 용대리 인공폭포에 잠시 머무는 동안 말 2마리를 태운 차가 지나갑니다. 역시 말과 대화가 필요한 시간이란걸 알고 있는지... ...

 

볼빨간 사춘기 아들우리에겐 말이 필요해!

가족 셋이서 여행할땐 보통 속초해변을 다녀오는데 이번엔 좀 다른곳으로 떠나기 위해 진부령을 넘어 도착한 가진해변입니다. 별다른 표정없던 볼빨간 사춘기 아들도 바닷가에 도착하니 한결 마음이 풀리는듯 합니다. 한여름이라 느낄 정도의 때이른 무더위라 그런지 바닷가의 시원함이 더합니다.

 

볼빨간 사춘기 아들동해안 가진해변

 

출장때 가끔 들러서 식사하던 부부횟집에서 사춘기 아들이 좋아하는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볼빨간 얼굴로 화가 나서 많이 아침식사도 신통치 않게 해서 시장했던지 소면 한접시까지 추가해서 이렇게 커다란 물회그릇을 깨끗하게 비우네요.

 

볼빨간 사춘기 아들부부횟집의 대표메뉴 "물회"

 

부부횟집 앞 갯바위랍니다. 갯바위에는 왠지모를 신기함이 숨어있는것 같습니다. 동해라는 넓고 파란 바다에서 이렇게 소소한 모습을 볼수 있는곳이 갯바위가 아닌가 합니다. 성게와 소라가 살짝움직이고 미역줄기도 파도를 따라 춤추는 모습에 사춘기 아들의 볼빨간 표정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풀어집니다.

 

볼빨간 사춘기 아들갯바위의 성게와 소라를 봅니다.

 

말미잘도 건드려보고 재미있어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여전히 아들임을 이야기하는듯 합니다.

 

볼빨간 사춘기 아들말미잘도 봅니다.

 

아빠라고 하면서도 볼빨간 사춘기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던 날들이 너무 많네요. 그리고 이렇게 아들과 단둘이 여행도 다녀보니 아들과 단둘이 진지한 대화를 못한 아쉬움도 느껴집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것 보다 이렇게 아들과 여행을 해보니 진짜 아빠와 아들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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