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리기사로 오랫동안 근무했었기에 이번에 충주에서 일어난 사건에 더욱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갑도 을도 아니지만 고객접점이라는 불만의 현장에서 묵묵히 고객의 불만을 받아들이며 일해야 하는 인터넷 수리기사님들께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는거 아시지요?
경비원을 하고 계신분이 예전에 인터넷 수리기사를 한적이 있다고 해서 "좋은 기술 가지셨는데 통신쪽 일을 하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그분은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제가 예상했던 답과 일치했습니다.
인터넷 수리기사라면 고급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인터넷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인터넷 수리기사의 꿈과 삶을 바꿔놓게 됩니다. 휴일 비상근무, 야근, 그리고 혼자 식사를 하거나 거를수 밖에 없는게 그분들의 현실이고 과속은 일상생활이지요.
제가 처리했던 인터넷수리는 하루 8건에서 10건정도 였는데 '고객감동'이라는 해피콜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른 인터넷 수리기사에 비하면 많은 편이었지만 사실 인터넷수리를 하기 위한 시간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시간이고, 대부분 팀별이 아닌 혼자서 하는 작업이라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그나마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전주도 척척 나무도 척척올라가지만 아찔한 순간도 많답니다.
클레임 고객이나 악성으로 분류된 고객은 새벽에도 수리요청을 하는데 게임과 주식을 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아이템이 현금이고 주식역시 돈과 관련이 있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가 옵니다. 다음날 일찍 인터넷을 수리해 드리겠다 설득하고 전화를 끊지만 개인의 삶도 무시받는 느낌은 어쩔수 없더군요.
안방중에 무얼 원하세요?
인터넷 수리기사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말이 있다면 "이번에는 전에 왔던 기사님 말고 다른 기사님 보내주세요"라는 말입니다. 참 자존심 상하는 말이지만 항변 할수도 없기에 그냥 나도 그 고객 다시보기 싫다고 스스로 위로하게 되지요. 물론 또 볼수밖에 없는게 인터넷 수리기사들의 현실이지만... ...
인터넷 수리기사도 자존심 있답니다.
그나마 구내단자가 잘 되어 있다면 땡큐지만 오래된 아파트라면 방마다 인터넷선을 교체하는 작업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 경우라면 요비선이 있어야 하는데 인터넷기사들이 사용하는 물품들은 대부분 자비로 구매한다는거 모르시겠지요? 인터넷 수리기사들은 박봉에 요비선이나 바텐스키까지 사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지러우신가요? 그나마 이정도면 양호하지요
인터넷 강국에 걸맞게 인터넷 수리기사의 삶도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갑도 을도 아닌 힘없는 병의 입장에서도 말없이 고객에게 서비스하고 있는 기사님들에게 가끔 물한잔이라도 드릴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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