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주방을 정리하다 보니 맛있는 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하다 결정한 "식혜만들기". 본가도 처가도 다 멀리 있다보니 마트제품 빼곤 맛볼기회가 없는 식혜!. 그래 아빠가 해주마.

 

 

 

지난번 식혜만들기엔 식혜용 티백과 자일로스설탕을 넣어 만들어 봤는데 반응이 영 아니었던지라 이번엔 엿기름을 사서 직접 해보기로 했답니다. 재료는 아시는 것처럼 백설탕, 엿기름, 생강정도니까 간단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더군요.

 

 

 

포장지의 설명은 너무 간단하기에 인터넷을 부랴부랴 검색합니다. "식혜만드는법", "오쿠로 식혜만들기",  "식혜만들기" 그런데 글을 올린분마다 제각기 설명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결국 저는 공통분모를 찿아내서 그냥 저만의 방식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식혜만들기포장지의 설명서만 보면 식혜만들기는 껌이군요

 

일단 설명대를 참고해서 생수2통에 엿기름을 부어 주물러주기 시작합니다. 아빠의 손이 커서 그런지 몇번 주물러 주니 잘 섞어지네요. 이렇게 저는 10분정도 불려줬답니다. "우리조상들은 왜 이렇게 복잡한걸 해먹었나"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니 아이는 옆에서 대단한 명언을 건네줍니다. "그러니까 비락식혜 사먹죠"

 

식혜만들기생수 3리터와 겉보리400g 설명서대로 진행

 

10분정도 지나니 겉보리는 위로 뜨고 바닥엔 앙금이 가라앉던데 불려져서 그런지 앙금이 상당히 많네요. 그런데 이렇게 위에 뜬 겉보리를 걸러내다 보니 그릇에 붙기도 해서 깨끗하게 걸러내지는 못하더군요.

 

식혜만들기이렇게 걸러주는건 실패

인터넷 정보중에 "가라앉은 앙금은 넣지 않아야 맑은 식혜가 된다"고 하길래 이렇게 커피여과지에 넣어 걸러보니 여과지에 앙금이 늘어 붙어서 몇방울 떨어지다 마는군요. 결국 이런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식혜만들기하루종일 여과시켜도 못하겠지요

 

깨끗한 헝겁으로 걸러내라는 말이 보편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채반으로만 걸러내도 깨끗한 엿기름을 걸러내기에 충분한것 같습니다.

 

식혜만들기아빠의 솜씨라 대충 깔끔히 걸러냈습니다.

 

걷어낸 엿기름을 오쿠에 넣으니 우윳빛이납니다. 사실 한꺼번에 왕창해놓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양은 적게 나옵니다.

 

식혜만들기오쿠에 담긴 우윳빛 엿기름

 

준비한 밥은 1공기만 넣었습니다. 지난번 식혜만들기 할 때 밥을 2공기 넣었더니 숫가락으로 퍼먹기 바쁘더라구요. 그냥 적당한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식혜만들기밥에 욕심내지 말기

 

오쿠사용법을 몰라 인터넷을 한참뒤적거려서 알게된 방법인데 원액메뉴에 시간을 0으로 놓고 시작버튼을 눌러줍니다. 너무 늦은 시간까지 만들기는 좀 힘들것 같아 3시간쯤 지난 후에 뚜껑을 열어보니 밥알이 왠만큼 떠올라 있네요.

 

식혜만들기원액 보온으로 3시간 했습니다.

 

설탕을 적당하게 넣고서 끓여주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떠오르는 거품은 말끔히 걷어내야 식혜가 깔끔한 빛이 난다고 합니다. 생강도 약간 넣어서 10분정도 끓였습니다. 식혜는 식힌 후 꼭 냉장고에 넣어야 쉬지 않습니다.

 

식혜만들기준비된 백설탕과 생강을 넣어 10분정도 끓여줍니다.

 

완성된 식혜만들기입니다. 식혜한컵에 기름에 구운 가래떡을 잘라주니 아이는 엄지손가락을 척 폅니다. 저도 마셔보니 마트식혜 맛하고는 완전 차이납니다. 그래도 떠오르는 아이의 말 "그러니까 비락식혜 사먹죠" 하하 아무튼 아빠가 부담없이 해줄만한 식혜만들기 같습니다.

 

식혜만들기아이의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게한 식혜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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